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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 오인태, 고요아침

엊그제 저녁 뉴스에서
한 고등학교 교사가 미국 쇠고기 수입의 필요성을 얘기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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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는 학생을 체벌하고, 동영상을 찍도록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사태가 인터넷 상에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모양이다.
교사의 비교육적인 언행을 질타하는 내용이 많다.

오늘은 동아일보에서 교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기사가 나왔다.
체벌한 이유와 자퇴하라고 했던 자신의 말에 대한 변명,
그리고 전교조에서 자신을 제명하는 것에 대한 반박 등의 내용이다.

보면서 학생들의 앞길을 열어주어야 할 교사가
어쩌면 저렇게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로
학생의 앞길을 가로막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시 한편을 떠올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시이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만,
오랜만에 읊어본다.

  착한 길

  오인태

  풀은
  풀끼리 서로 길을 막아서는 법이 없더라

  주남저수지에는 가래, 마름, 가시연꽃, 노랑어리연꽃, 물옥잠, 자라풀, 생이가래......,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것들의 숨통을 선뜻 제 몸 비켜 열어주고 있더라

  물 위에 나 있는 저
  착한 길
  (시집 <아버지의 집> 중에서)

"나는 그의 향기가 좋다. 향기 끝에 꽃은 피고 열매는 맥으리니 시로 가는 십만 팔천리 길, '아버지의 집' 뒤에 있을 것이니, 가자, 저물기 전에 아버지의 집을 지나 시인 오인태가 사는 집의 푸른 초인종을 누르고 싶다."(정일근/시인)

"(오인태는) 자연의 생태적 특징을 인간 생활의 원리와 교합시키는 상상력과 때때로 웃음을 유발하는 극적 구성을 통해 시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공광규/시인)

"오인태 시인의 이러한 시적 통찰은 세상을 제 잘난 맛으로 살고 있는 뭇사람들에게 반성적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고명철/문학평론가)

고명철 평론가의 말대로,
자신의 몸을 낮추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
그러나 몸을 낮춤으로써 세상을 향한 오만과 불손의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생을 경건히 추스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교사로서의 자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좀더 낮아지기를 권한다.
아버지의 집(열린시학기획시선 36) 상세보기
오인태 지음 | 고요아침 펴냄
1991년 「녹두꽃」3집으로 등단한 오인태 시집. 자연의 생태적 특징을 인간 생활의 원리와 교합시키는 상상력과 웃음을 유발하는 극적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등뒤의 사랑 상세보기
오인태 지음 | 뜨란 펴냄
오인태 시집. <녹두꽃> 3집으로 등단,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 복직 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저자가 마흔을 넘기고 발견한 존재의 새로운 가치, 삶의 연민이 비롯되는 곳을 노래한 시 작품 수록. "말이 비에 젖는다./무슨 말이 필요하랴./말의 귀가 비에 젖는다./여름 내내 이명처럼 울리던/매미 소리도 간단하게 멎었다./말의 귀가 다 조용하다.//.." - <마이산의 비> 中.
혼자 먹는 밥 상세보기
오인태 지음 | 살림터 펴냄
<녹두꽃> 3집을 통해 문단에 나온 젊은 작가의 두 번 째 시집. 해직교사에서 지역언론인으로, 사회운동가에서 다시 복직교사로 우리 사회의 변혁운동에 앞장서온시인이 외로이 홀로 선 자신을 깊이있게 성찰하면서 번민한 흔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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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양하 하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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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창훈 2008/07/09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 막으면 안 좋다는 말씀 맞아요
    먼저 시청 앞 사통 팔달하는 길 막은 분
    누군지 아시죠?
    후회 했을까요? 원망만 하고 있을까요?
    지금도 늦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시청 앞 잔디 없애고 길을 내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