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하

교육의 참 가치-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5. 00:4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앤 카메론 지음, 바람의 아이들

“네가 떳떳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네가 네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란다.”

작가 앤 카메론이 말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과테말라에 살고 있는 작가는 과테말라의 산간지방을 배경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란 작품을 썼다. 작가가 말하는 아름다운 곳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곳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전혀 아름답지 않으며,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후안은 아직 학교도 다니지 않는 예닐곱 살 가량의 어린 아이다. 그럼에도 후안은 자기 밥벌이를 해야 하며, 가족의 보호란 것을 받아보지 못한 채 버려진다. 아버지는 후안이 어렸을 때 가족에게 구속된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떠났다. 어머니는 홀로 후안을 친정에서 키우다가 새남편을 만나 재혼을 한다. 결국 외할머니 집에 남게 된 후안은 외할머니를 따라 구두닦이를 하며 돈을 번다.

어머니는 재혼을 하면서 후안과 함께 쓰던 침대까지 들고 가버렸으나 후안은 푸대자루를 겹겹이 쌓은 잠자리라도 얻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따뜻한 물이라곤 쓸 수도 없고, 밤 여덟시가 되어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 아름다운 곳을.

후안은 왜 이런 곳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할까. 절대적 빈곤 계층인 후안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외할머니 덕분이었다. 외할머니는 후안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가는 것을 교육의 참 가치로 여겼다. 몸이 조금 불편한 것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버려진 아이라고 동정 받지 않으려면 자기 힘으로 벌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두를 닦더라도 제대로 닦지 않으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후안이 글을 배우고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자 학교에 보내주었다.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막으면 안 된다는 것도 할머니의 뜻이다. 후안은 구두닦이를 하면서 손님들에게 글을 읽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간판들을 보면서 글자를 익혔기 때문에 학교에 가서 누구보다 공부를 잘 할 수 있었다.

서정홍 시인은 늘 ‘가난하게 살아야 행복하다’ 고 말한다. 단칸방에 살 때는 한 이불 밑에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살았는데 각자 방을 갖고 나서 가족이 한 이불 덮고 자는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후안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여기며 조금 더 행복한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았으면 한다.

/한양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돌개바람 7) 상세보기
앤 카메론 지음 | 바람의아이들 펴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생소한 과테말라 풍경과 가난을 이겨내는 인물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난에 익숙한 후안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사촌과 축구를 하고, 삼촌이 알려주는 공중제비를 돌고, 이모들과 함께한 밤 산책에서 행복을 느낀다. 후안은 엄마와 함께 할머니집에 얹혀 산다. 할머니의 집은 여덟 명의 자식들 중에 누가 아프거나, 부부간에 문제가 있어 오는 손주들로 늘 시끄럽다.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