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하

까다로운 치과의사 강아지로 변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12. 04:54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크리스 반 알스버그, 미래엠앤비

엄마에게 회초리를 한 번도 맞아보지 않은 아이들은 거의 없다. 어떤 이유에서건 매를 맞아본 경험은 있다. 그것이 타당한 이유건 부당한 이유건 일단 매를 맞은 아이들은 불쾌하고 억울할 뿐이다.

“매를 맞을 때 어떤 생각이 들어?”

 “나도 엄마를 똑같이 때려주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는 아이의 저항심은 솔직하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렸냐고 아이를 억누를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이유 있는 항변을 들어주어야 한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매를 드는 것은 어른들이 아이에게 가하는 폭력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잘못했다고 해서 아이가 어른을 때리거나 할 리는 없다. 이처럼 어른들의 행위에는 어른이라서 행하는 일들이  많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는 바로 까다로운 어른과 아이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비보 씨는 까다로운 치과의사다. 언제나 정갈하고 반듯한 생활을 하기에 애완견 마르셀은 늘 기가 죽어지낸다. 제대로 짖지도 못하고 펄쩍 뛰어오르지도 못하고, 마음대로 산책도 다닐 수도 없다. 꼭 까다로운 엄마와 언제나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관계가 연상된다. 깔끔 떠는 엄마라면 더러운 걸 옷에 묻혀오고, 집안을 뛰어다니는 것조차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이런 때 아이들은 엄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이 때 나타난 할머니는 비보 씨에게 이를 치료하고 돈 대신 특별한 무화과를 준다. 무화과를 먹고 꿈을 꾸면 그 꿈이 현실로 나타난다고 일러준다. 하지만 비보 씨는 할머니의 말을 믿지 못하고 무화가 한 개를 먹고 쓸모없는 꿈을 꾸어버렸다. 이제 기회는 단 한 번. 이 기회를 잘 쓰기 위해 비보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되는 꿈을 꾸는 연습을 한다. 결국 꿈을 조종할 수 있게 된 비보 씨는 남은 무화과 한 개를 식탁에 놓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결국 무화과는 비보 씨의 식탁을 탐내던 마르셀 차지가 되었다. 그날 밤 마르셀은 어떤 꿈을 꾼 것일까? 비보 씨는 자신이 마르셀이 되어 다음날 아침을 맞는다.

아이들은 결과에 놀라면서도 자기의 속마음을 들켰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아이라서 어른에게 야단맞고, 어른들처럼 마음대로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단지 무화과 하나로 아이들의 속마음을 풀어준다. 물론 작가는 그 다음이 어떻게 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여기서 펼쳐 나가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다.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어린이문학이 바로 이 작품에 있었다. 

/한양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상세보기
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 | 미래아이(미래M&B) 펴냄
아주 까다로운 치과 의사 비보는 어느날 아침 갑작스럽게 어느 할머니 환자를 맞게되요.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거절했지만, 할머니가 계속 아파하자 자투리 시간을 통해 돈을 벌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할머니에게 치료를 해 주었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돈이 없다며 꿈을 이뤄주는 무화과 2개를 주었어요. 비보는 화가 나서 약도 주지 않고 할머니를 내쫓았어요. 그날 저녁 밤참으로 무화과 먹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어요.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