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보낸 첫 신호
한양하 글,그림
콩세알
****03--
(딸 다은이의 탄생일)
****01--
(아빠의 탄생일)
****10--
(아들 태원이의 탄생일)
****09--
(엄마의 탄생일)
글,그림
한양하
첫번째 그림책 <딸기>
두번째 그림책 <해와 달이 되기 싫은 오누이>
-만든 날짜:2005년 8월 8일
-출판사:콩세알 어린이문학연구회
-도와준 이:어린이문학 지킴이 회원들
네가 보낸 첫 신호
-이것은 저 너머 세상에서
네가 나에게 보낸 첫 신호란다
****10--
나는 맑은 개울에서
고둥을 잡고 있었단다.
햇살이 개울물에 부서져
반짝이고
개울 바닥에 돌멩이도
빛나고
송사리도 투명해 보였단다
그 개울은
낯익은 곳이었어.
내가 너만 했을 때
방학이면 찾아가던
시골 할아버지댁
앞 개울이었거든.
나는 그 개울에
혼자 있었단다.
물속에서 빛나는 돌멩이에
넋을 빼앗긴 채.
무슨 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커다란 황소 한 마리가
개울로 오고 있는 거야.
황소는
황금빛 나는 고운 털에
크고 검은 눈동자를
디룩디룩거리며
쥐위를 둘러보고 있었단다.
행여 소가 나를 볼까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
눈빛이라도 마주치면 어쩌나
어디로 숨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했을 때
난 바위에
몸을 가릴 수 있었어.
빼꼼이
얼굴을 내밀었을 때
그만 황소가 날
쳐다본 거야.
황소는
개울로 첨벙첨벙
걸어 들어왔지.
황소는
집채만큼 컸단다.
난 잠시 기절을 했나봐
잠시 뒤 나는
황소를 타고 있었어.
황소를 타고
언덕을 오르고 있었지.
그 언덕도
낯익은 곳이었단다.
개울에서 놀다가 지치면
개울가 너럭바위에
몸을 말리고
곧장 다른 놀이를 찾았지.
마을 뒤 언덕으로 달려가
술래잡기를 했단다.
나는 피리부는
목동이 되어
소를 타고 갔지.
하나도 겁내지 않고
편안하게
언덕으로 갔단다.
참 희한한
꿈이지 않니?
이 꿈이 바로
네 태몽이란다.
외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조상님 덕이다"
하시더라.
꿈에 소가 나타나면
조상님 덕으로
아이가 생긴 거래.
어떤 엄마들은
탐스런 복숭아를 따는
꿈을 꾸기도 하고,
매화꽃이나 예쁜 꽃을
한아름 꺾기도 한대.
어떤 엄마는
붉은 고추가 주렁주렁
달린 꿈을 꾸기도 한단다.
너희들 모두 꿈에서 먼저
엄마에게 신호를 보냈단다.
정말
신기하고 소중한
첫 만남이지 않니?
네가 보낸 첫 신호는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단다.
(뒷표지)
PS-처음에 너무 대충대충 올린 것 같아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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