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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무

'우울증에 걸린 대한민국' 희망찾기-우울과 몽상

우울한 삶을 이겨내기 위한 비책, 몽상
《우울과 몽상》, 에드거 앨런 포/하늘연못

 

요즘 신문을 보면 좀체 신나는 일을 찾기 어렵다.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대체로 후줄근한 소식이 대부분이다.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하니 사회도 온통 혼탁하기 이를 데 없다.

잘못에 대한 솔직한 사과도 없고, 한다 안 한다 국민을 떠보는 수작도 지겹고, 골프차 운전한 것도 그런데 거덜난 미국식 금융체제를 굳이 따라하겠다는 것도 보기에 꼴사납다.
저희들이 말놀음 혹은 ‘혼자 놀기’에 푹 빠져 있는 동안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살기 고달프다.

대한민국의 심리상태는 '우울 모드'
해서, 지금 대한민국의 심리상태는 우울 모드다.
증상을 살펴보자.
일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하고, 수면장애를 겪기도 하며,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안절부절하거나 그로 인해 둔하고 느려짐이 눈에 띄고, 발전에 대한 에너지가 현저히 떨어져 나라 전체가 만성적인 피로감에 젖어 있으며, 그로 인한 집중력 부족이나 우유부단함이 자주 나타나고, 가치에 대한 감각을 상실한 채 항로를 잃은 지 오래다.
대한민국은 더 늦기 전에 정신감정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정된 삶은 멀어지고 절망 속에서...
<황금 곤충>, <검은 고양이>, <모르그 가의 살인> 등으로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는 평생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았다.
세 살 때 고아가 됐고, 그를 입양한 양부와 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양부의 재정적 지원은 최소한에 그쳤고 항상 궁핍한 생활로 인한 불안에 시달렸다.
양부와의 갈등은 극에 달했고, 사랑에 실패했으며, 대학 성적은 최상위권이었지만 직업을 구하는 덴 실패했다.
안정된 삶과는 거리가 멀었고, 절망 속에서 점점 자기 분열에 빠져들었다.
늘 우울했던 그의 인생은 결국 정신 착란과 흥분, 그리고 혼수상태에서 끝나고 말았다.

마치 지금 2MB정부와 대한민국 국민과의 관계를 보는 듯하다.
2MB정부는 성질머리 더러운 양부고, 대한민국 국민은  에드거 앨런 포의 상황인 실정이다.

우울한 삶을 이겨내기 위한 포의 몸부림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포에 대한 삶 혹은 작품은 10%도 안 된다.
대개 그가 근현대 단편소설을 개척하고 추리소설을 처음 쓴 작가라는 것 정도, 시중에 번역되어 나온 그의 작품도 몇몇 추리소설이 전부다.
그런데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을 보면 환상소설과 풍자소설, 공포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걸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포가 자신의 우울한 삶을 이겨내기 위해 꿈과 몽상 속에서, 공포의 세계를 넘어선 환상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는 아름답고 절대적인 자연에 대한 사랑과 여인에 대한 신비로운 사랑으로 불안과 혼돈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때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나누는 영혼의 울림에 귀 기울이기도 하며 이상향을 향한 의지를 펼쳐 보였다.
 그것은 환상소설뿐 아니라 풍자소설에도 비사실적이고 환상적인 상황설정이 돋보인다.
이것이, 포가 추구했던 실제 혼돈의 세계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세계가 아니었을까.

정치가 주지 못하는 희망을 찾기 위해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보다 민주화된 사회에서 살아가게 된 우리.
그러나 그 당시 우리가 꿈꾸었던 이상과 희망이 거세된 채 ‘우울증에 걸린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더구나 시계바늘을 거침없이 87년 이전으로 돌려놓고 있는 저들을 향해 이제 '저항의 깃발'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허구로 가득 찬 현실에서 좀더 몽상하고 꿈꾸며 무한한 상상력으로 유쾌한 반란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가 주지 못하는 희망, 우리 스스로가 찾기 위하여.

우울과 몽상 상세보기
에드거 앨런 포 지음 | 하늘연못 펴냄
환상·추리문학의 효시인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집.〈검은 고양이〉,〈모르그 가의 살인〉,〈어셔 가의 몰락〉등 몇몇 소설 외에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포의 단편소설 58편 전편을 작품 성향에 따라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