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속마음에 말을 걸어온다면..." 어린이 무의식에 말을 거는 옛이야기 『재치가 배꼽 잡는 이야기』, 조호상 글, 김성민 그림, 사계절, 1998. “옛날 옛날에⋯.” 50여명이 넘는 아이들 두 눈이 일시에 나에게 쏠린다.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조용히 나만 보고 있다.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되나 초롱초롱 눈을 열고 귀를 열고 듣고 있다. 멋진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아기자기한 동화구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모두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었다. 몇 해 전 도서관에서 초등학생 대상의 독서수업을 할 때였다 그 때 책에서만 읽었던 ‘옛이야기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옛이야기의 매력은... “아주 게으른 아들이 하나 있었어. 이 아들은 밥 먹고 똥 싸고 잠 자고 밥 먹고 똥 싸고 잠자는 일.. 더보기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