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여 주고, 재워 주고, 입혀 주마.” '공것 바라기는 무당 서방' 예나 지금이나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을 싸게(공짜면 더 좋고) 부려먹으려 들고, 없는 사람은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한다. 그래도 칼자루를 쥔 쪽은 있는 쪽이라, ‘공것 바라기는 무당 서방’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무당은 굿만 하면 돈이나 음식을 잔뜩 얻어오기 때문에 무당 남편은 공것을 많이 바란다는 얘기다. 요즘 자본가나 경영자들이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심리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옛이야기에는 그런 악덕 지주나 부자, 혹은 양반을 나무라고 심판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공짜라면 양잿물인들 못 마실까 공것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정도가 지나쳐도 한참은 지나쳐 양잿물 아니라 사약이라도 몇 사발 들이킬 부자가 살았다. 고을 전체가 가난해 대부분이 삼순구식(三旬九食) 하는 ..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