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풍자로 부조리한 세상을 고발하다 특징적 등장인물과 간결성으로 현실을 비틀다 -이반 안드레예비치 끄르일로프, 문학과 지성사 하아무(소설가) 우화하면 대부분 이솝을 떠올린다. 조금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라퐁텐 정도를 말할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끄르일로프라면 러시아 문학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지만, 이솝이나 라퐁텐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적성 국가였으므로. 하지만 우리에게는 사회주의에 대한 지독한 고정관념 외에도, 우화에 대한 고정관념도 만만치 않다. 우화가 교훈적·풍자적인 내용을 동식물 등에 빗대어 엮은 이야기로 삶을 헤쳐나가기 위한 지혜가 숨어 있다는 걸 알지만, 어린 아이 때나 읽는 것이라는 생각. 그런데 러시아에는 이런 말이 있다. “무릇 러시아 사람이라면 끄르일로프 우화집을 반드시 두 번 .. 더보기 이전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