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대박을 꿈꾸는 이들에게-화수분 개구리가 가져다준 화수분 바가지 늘봄 전영택(田榮澤)의 ‘화수분’은 짠한 느낌을 주는 단편소설이다. 작가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가난한 부부의 고단한 삶과 비극적 죽음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려내었다. 화수분이란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전혀 줄어들지 않는 보물단지다. 가령 돈을 넣어 두었다가 꺼내면 또 돈이 있고, 다시 꺼내도 돈이 가득 남아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인 화수분은 부농의 아들이었다가, 급기야 큰딸 귀동이를 양녀로 보내야 할 만큼 궁핍하게 살게 된다. 현실적 의미에서만 보면 소설 속의 화수분은 반어법적 이름인 것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소설 ‘화수분’과 닮아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좋은 의미의 이름을 지어주곤 하지만, 실제 인생은 그렇지 않은 때가 허다하지 않은..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