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권환(2)과연 ‘권환+민족’이 합당한 것인가
‘권환’을 어찌 할 것인가? 여기, 우리 앞에 쌀 닷 섬들이 박이 있다.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그 어떤 박보다 크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보기 드물게 큰 박임에는 틀림없다. 아니, 손 안 트게 하는 약이라고 해도 좋다. 혜자 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 좋은 바가지나 약이 얼마나 많은데, 그딴 걸 어디다 써? 버려!”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묵고 살기 바빠 죽것는데 그런 바가지나 약을 머 우짜란 말이고. 치아라, 고마.” 그래서 ‘권환’은 버려졌고 잊혀졌다. 그리고 가까스로, 간신히, 겨우겨우, 천신만고, 백고천난(百苦千難) 끝에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아니, 나타났다기보다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불려나온 것이다. 여러 편의 석․박사 논문이 씌어졌고 여러 잡지에 관련 글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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