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건 무질서보다 전도된 질서!” -이병주, 범우사 1960년 4.19혁명 뒤 교원노조가 결성됐다. 이듬해 5.16으로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는 ‘빨갱이’로 매도하여 교원노조 간부들을 잡아들였다. 이때 이병주 선생도 잡혀 들어갔다. 선생이 교원노조 고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국이 부재(不在)한 조국' 그런데 당시 검찰부는 교원노조에 대한 내용으로 취조하지 않았다. 고문이라는 직함이 활동보다는 상징적 의미 이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것은 선생이 주필로 있던 신문에 쓴 ‘조국이 부재(不在)한 조국’, ‘어떻게 해서라도 통일을 해야 한다’는 두 편의 논설이었다. 조국이 없다는 말에는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조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었고, 어떻게 해서라도 통일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식 통일을 수용한다는 말이 ..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