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데도 도덕적 기준과 관습이 있다 ‘돼지 팔아 한 냥, 개 팔아 닷 돈이 양반’ 신분사회에서는 타고난 신분을 어찌할 수 없었으므로 돈을 버는 방법으로 삶의 질을 높여나갔다. 그래서 ‘돼지 팔아 한 냥, 개 팔아 닷 돈이 양반’이라는 속담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양반이라고 해봐야 별 거 아니라는 뜻이다. 동시에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쓰라’는 말을 즐겨 써왔는데, 열심히 돈을 벌면 정승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에 대한 분명한 도덕적 기준이 관습적으로 존재해왔다. 그랬으면서도 개 같이 번다는 말을 써서 ‘악착 같이’라든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그만큼 삶 자체가 고달프고 희망을 찾기 어려웠던 질곡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궁지에 몰린 생쥐처럼.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