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뺨치는 우리 옛이야기 옛이야기를 공부하다 보면 그 맛이 구수하고 감칠맛 나기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어쩌다 아이들에게 한 자락 들려줄 것 같으면 "낄낄낄" "하하하" 자지러지기 일쑤다. 어느 자리에서 풀어놔도 옛이야기 싫다는 사람 별로 없고, 다들 재미나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소중한 이야기를 잃어가고 있다. 깔깔웃음, 너스레웃음, 넌짓웃음, 눈웃음, 떼웃음, 마른웃음, 살웃음, 선웃음, 볼웃음을 짓게 하는 우리 옛이야기. 당차고 뻔뻔하고 야멸차면서도 해학과 외설스러움이 담뿍 묻어있는 우리의 옛이야기. 그 무궁무진한 이야기 세상으로 들어가본다. 이야기 하나. 태봉(泰封)의 왕 궁예(弓裔)가 젊어서 중노릇하던 때의 이야기다. 산중에 들어가 머리 깎고 중이 되었으면 불경 외고 참선하는 것이 본분일 터. 하지만.. 더보기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