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쳤다, 그래서 재미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간직한 나무 -강판권, 지성사 이 책의 지은이는 역사학을 전공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교정에 있는 나무를 세면서 공부를 하고, 학생들에게도 나무를 세어 오라는 과제를 내어준다. 은행나무를 세어 보라는 둥, 메타세쿼이아를 세고 느낀 점까지 써서 제출하라는 식이다. 그리고 야외 수업을 공지하고 벽오동 아래로 나오라고 지시한다. 당연히 푸념이 터져나오고 벽오동을 찾지 못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이쯤 되면 분명해진다. 지은이는 학생들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미쳤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의도는 정확히 적중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슬그머니 자신이 정신이 나가 미친 게 아니라, 어떤 의도에 의해 어떤 일 한 가지에 미쳐 있다고 말한다. 그.. 더보기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