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깡패와 기생, 술꾼들을 불러내다
-강명관, 푸른역사 나는 뒷골목이 좋다. 학교 다닐 땐 뒷자리가 좋았고, 사람 많은 유명 관광지보다 표지판도 없는 곳이 마음 편하고, 서점에 가도 베스트셀러 코너보다 먼지를 뒤집어 쓴 서가 쪽에서 서성거린다. 연애할 때도 뒤쪽으로, 어두운 데로만 다녔다. 대학 땐 남들 다하는 동아리 놔두고 속칭 ‘언더’, 즉 지하서클 활동하고 '데모'하다가 학교 잘려서 군대 끌려가기도 했다. 큰길 놔두고 뒷길로만 다니니 인생이 평탄할 리 없다. 고달프다. 하지만 나는 이게 재밌다. 남들 다 보는 데서 연애한다 생각해보라. 재미있겠는가? 남들 다니는 관광 코스만 다니고, 남들 다 보는 책만 읽고, 무난히 대학 졸업해서 아주 평범하게 먹고 사는 것, 내가 보기엔 시시하다. 매력 없다. 내 기억에, 학교 다니면서 국사 과목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