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우면서도 매우 강인한 시인-김명수 김명수/바보새 얼마 전, 우편으로 책 한 권을 받았습니다. 김명수 시인의 동시집 이었습니다. 일찍이 선생의 과 로 시의 참맛을 느끼며 살아온 저로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선생의 시 은 1986년, 제가 대학 2학년 때 좋아하던 시 가운데 한 편입니다. 달 그늘에 잠긴 비인 마을의 잠 사나이 하나가 지나갔다 붉게 물들어 발자욱 성큼 성큼 남겨 놓은 채 개는 다시 짖지 않았다 목이 쉬어 짖어대던 외로운 개 그 뒤로 누님은 말이 없었다 달이 커다랗게 불끈 솟은 달이 슬슬 마을을 가려주던 저녁 이번 동시집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김태현 교수는 "윤동주는 동심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존재임을 우리에게 일찍이 알려주었는데, 그의 이미지와 김명수 시인의 이미지는 이 지점에서도 하나가 된다"고 .. 더보기 이전 1 ··· 78 79 80 81 82 83 84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