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오늘 외박하냐?"-안상학 시인 안상학, 애지 "자칫 눈시울이 뜨거워져 오는 그의 시들은 사람을 닮아 아름답기 그지없다."(송기원 시인) "너를 보면 나 눈물이 나."(박성우 시인) 아배 생각 안상학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니, 오늘 외박하냐? -아뇨, 올은 집에서 잘 건데요.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 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 퇴근길에 마주친 아배는 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야야, 어디 가노? -예...... 바람 좀 쐬려고요.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그런 아배도 오래 전에 집을 나.. 더보기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