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전/김상훈 시인(4)나는 방화범이 되어 모두 불태워 버리리라 (4) 아버지와 갈등은 김상훈 시의 출발점 보통학교 입학을 두고 아버지와 대립을 시작하고, 또 아버지의 고집을 완전히 꺾지 못해 방과 후에 한학을 공부해야만 했던 일 등은 상훈이 처한 상황과 그의 성정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일은 상훈의 시세계에 그대로 반영돼 여러 가지 상징적인 장면들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사실상 상훈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지주이자 지역의 유력한 유지였던 아버지는 “대지주들의 대부분이 그랬던 것처럼 변모를 거듭하여, 친일을 거쳐 해방정국에서는 한민당에 가입하여 김상훈이 선택한 길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었다.”(, 윤여탁, 국어국문학 105호, 1991) 다시 말해 아버지는 봉건적이고 반민족적인 구시대적 인물인 반면, 상훈은 진보적.. 더보기 이전 1 ··· 97 98 99 100 101 102 103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