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관련해, 다시 미국을 생각하며 미국은 우리의 우방인가? 한때 '혈맹'이라는 말을 많이들 썼다. 피로 맺어진 어쩌고 저쩌고... 우리의 피를 빨고 있는 '혈맹'도 혈맹인가? 미국의 실체를 알고 있는 우리야 애저녁에 콧방귀를 끼고 있었지만, 아직도 '우방'이라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종교적 신념에 버금가는 대상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올해 초 나온 박구경 시인의 시집 에 실린 시 를 다시 읽으며, 다시 미국을 생각해본다. 미국을 생각하며 박구경 뜨거워지는 물을 피해 두부 속으로 파고드는 미꾸리 눈 깜짝할 사이에 무역 센터로 들어간 한 세기 초유의 증오이고 싶다 한 사람이 또 떠나가는 의료원 앞 숟가락을 들다가 말고 바글바글, 지난 세기를 모두 뚝배기에 섞어 넣고 밤새도록 온 우주로 알 수 없는 신호를 띄워보내는 텔레비전 한 세기를 괴.. 더보기 이전 1 ··· 128 129 130 131 132 133 134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