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찾아서(6)점점 투명하게 변해가는 육체가... 5. 나는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며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그날 고도는 내 포도와 함께 마지막 남은 영혼을 가져갔다. 그래서 난 그날 이후 영혼 없는 잠을 자고, 영혼 없는 꿈을 꾸며, 영혼 없는 시간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기다리고 있다. 이유나 목적 같은 건 없다. 영혼이 없으므로. 설혹 있다손 치더라도 이제 그것은 나와 관계없는 일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나는 고도를 기다린다. 기다리면서 전정가위를 사와 가지치기도 하고 거름도 낸다. 요즘에는 내 육체가 그의 가시에 꿰어 있는 꿈을 자주 꾼다. 내 육체가 모두 사라져 버리기 전에 고도가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왜 그걸 바라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계속 그래왔기 때문인 것 같지만 정확한 건 아니다. 그렇다, 모두 정확하지 않다. 꿈.. 더보기 이전 1 ··· 162 163 164 165 166 167 168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