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7)-(세상을 밝힐) 조그만 촛불 하나 들고서 (7) 길이 어둡지만 조그만 촛불 하나 들고서 어머니 덕에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된 상훈은 어머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이후에 아버지와의 불화가 지속되면서 더욱 깊어지게 된다. 친일 지주였던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상훈이 집에서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다가 자신의 재산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편안히 먹고 살 수 있을 텐데도 자꾸만 밖으로 나가려는 것이 자못 못마땅했다. 다른 한편으로, 상훈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세상을 알면 알수록 더 아버지와 자주 부딪히게 되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부잣집 아들로서 나는 자랐다 부모는 나의 목에 칼라를 끼워 하녀를 부려먹는 습관을 심어주고 명령을 내리는 요령을 가르쳤으나 나이가 들면서 물정을 알게 되자 나는 이 계급의 무리들.. 더보기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