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집애...가시나...가시내..."욕도 정겨울 수 있다?" 『가시내』, 김장성 글, 사계절 나는 친한 여자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입버릇처럼 ‘가시나’라는 말을 쓴다. 이것은 친근함의 표현이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후배에게 ‘가시나’라는 말을 쓰면 금세 친한 관계가 형성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나이 드신 어른들이 ‘가시나’라고 하면 차별적이거나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계집애가 그것도 못하냐, 계집애가 그런 걸 해서 뭐하냐는 식으로 쓴다. 그래서 ‘가시나’라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똑같은 말인데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발화를 하는가에 따라 뜻이 아주 달라진다. 『가시내』 그림책은 ‘갓 쓴 아이’에서 ‘가시내’가 되었다는 말의 근원을 줄거리로 한다. 옛날 아주 개구지고 씩씩한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이 무렵 나라에 오랑캐가 쳐들어 왔다. 남정네들이 전쟁.. 더보기 이전 1 ··· 171 172 173 174 175 176 177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