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찾아서(4)육체가 아닌 영혼을 원했다고? 3. 꿈속에서 꿈을 꾸는 일이 계속되었다. 퇴근하고 오피스텔 문을 열자 고도가 다가왔다. 벌거벗은 그의 몸은 보기에도 훌륭했다. 게다가 탄력 있고 강했다. 그런데 고도보다 고도의 욕망이 먼저 내 손목을 잡았다. “아아, 오늘은 싫은데……. 생리 때문에 오늘은 좀…….”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거부했다. 물론 생리는 없었다. 다른 꿈속에서 자동판매기가 되었던 기억이 그런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 아니, 그게 싫으면 곧장 집으로 가지 말았어야지, 하고 잠 밖의 내가 생각했다. 하지만 곧 이 상황은 꿈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고 꿈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도 고도가 덤비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고도는 의외로 선선히 물러섰다. “알았어. 내가 당신한테 원하는 건 당신의 영혼이.. 더보기 이전 1 ··· 174 175 176 177 178 179 180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