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찾아서(3)밤이 되면 완전 딴판으로 변해 2. 꿈속에서 또 꿈을 꾸었다. 그의 이름은 고도다. 동영상에 나왔던 ‘고슴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도치’라고 하기엔 더 이상했다. 그래서 고슴이와 도치 각각의 첫 글자를 따 ‘고도’로 정한 것이다. “난 고슴이가 더 익숙하고 편한데…….” 그건 당연했다. 애완동물 가게에서 줄곧 그 이름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입장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주장했다. 어디 외식을 하러 나가거나 영화를 보더라도 사람들 많은 장소에서 “고슴 씨”라거나 “도치 씨”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다행히 그는 내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줄 만큼의 이해심을 갖고 있었다. 나는 조금 장난스러운 기분이 되어 그에게 말했다. “당신 성은 고씨예요. 이름은 도, 한자로 길 도(道) 자를 써서 당신 자신의 길, 당신만의 .. 더보기 이전 1 ··· 175 176 177 178 179 180 181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