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물(物)에서 하느님을 본다
-이현주, 이레 이 책은 물(物), 즉 사물과 나눈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돌, 쓰레기통, 그네, 나무젓가락, 열쇠, 안경, 연필, 송곳, 병뚜껑 등등. 매미나 감꽃, 포도, 뼈다귀와도 대화한다. “또라이 아니야?” 상상해 보시라. 길에 널린 돌을 보고 말을 거는 목사를.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현주 선생은 유명한 동화작가이자 목사다. 유일신 하나님만 섬겨야 할 목사가 물성을 지닌 사물의 ‘한 말씀’을 듣기 위해 대화를 시도한다, 이건 오해의 소지를 담고 있는 부분이다. 더구나 책을 들춰보면 알겠지만 하나님보다는 제자백가나 부처를 훨씬 많이 인용하고 있다. 가령, 쓰레기통과의 대화는 이런 식이다. “너 좀 지저분하구나.” “그래, 난 지저분하다. 하지만 난 깨끗하다.” “그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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