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죽고, 얼어 죽고, 굶어 죽은 현장-지리산 지리산의 역사는 현재진행형 지금도 흐를 붉은 피 ; 철쭉꽃 나는 지리산 세석평전의 철쭉이다. 문순태의 소설 에 “철쭉꽃 색깔이 표가 나게 시뻘겋게 붉은 곳”에 묻힌 주인공의 아버지를 품고 있었던 바로 그 철쭉이다. 내가 품고 있었던 것은 그저 한 사람의 유골이 아니라, 한국현대사의 아픈 상처였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모든 역사를 낱낱이 보아왔고, 밤마다 그 꿈을 꾸면서 꽃을 피워왔다. 그 꿈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내 꽃잎은 더더욱 붉은 색조를 띠어갔다. 피보다 끈끈한 붉은 꽃들이 들불처럼... 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서정인이 소설 에서 “핏빛처럼 진한 빨강과 물빛보다 더 푸른 파랑이 풀들의 푸른빛 위에서 아침의 첫 햇살을 받고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풀들 속에는 흘린 피보다 끈끈한 .. 더보기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