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지리산’ 그 자체가 되려했던 시인, 작가들 현실과 이상, 죽음과 희망이 공존하는 세계 -한국 현대시 속의 ‘섬진강-지리산’ 김수영 시인을 매료시킨 작가 우루과이 출신의 프랑스 작가 쥘 쉬페르비엘은 남미의 대초원에서 말을 타고 끝없이 질주한 다음 이렇게 썼다. “그 넓은 초원은 내게는, 다른 감옥들보다 크기는 해도 감옥의 모습을 띠었다.”(가스통 바슐라르, 《공간의 시학》에서 재인용, 민음사, 1990) ‘외부에서의 현기증’을 체험한 그는 “너무나 넓은 공간은, 공간이 충분히 있지 않을 때보다 우리들을 훨씬 더 질식시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쉬페르비엘은 인간의 육체와 전 우주에 걸쳐 생명의 무수한 박동을 아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으로, 김수영 시인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는 것 같은 속된 호기심을 선동하는 데가 있”어서 자신이 “매료”(김수영,.. 더보기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