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남강가를 조용히 걷는 느낌의 소설 “내용은 없는데, 점점 빠져들게 만드네!” 《사진기》-장 필립 뚜생, 고려원 사람 중에 겉은 반지르르 하고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정작 알고 보면 속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이가 있다. 척 봐서 꾀죄죄하고 별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왠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이도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장정이나 디자인이 화려하고 유명세를 타는 지은이에다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이지만 몇 줄 읽다가 던져버리게 되는 책이 있고, 전혀 생소한 지은이의 정말 소박하기 그지없으나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 있다. 《사진기》는 바로 후자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을 낸 출판사가 망하고 난 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떨이’로 팔 때 산 책이다. 그렇게 몇 권을 샀는데, 읽을수록 그 출판사가 겪은 불행에 나는 몇 번이고 안타까워 몸을 떨었.. 더보기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195 다음